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 즉 여럿이 협력하여 함께 사는 공동체가 없다면 인간은 한낱 동물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늑대들과 함께 자라나 인간 사회에 적응할 수 없었던 ‘늑대소년’의 예는 인간에게 사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인간은 사회 속에서만 교육을 받고 문화를 습득하여 동물과 구별되는 삶을 누릴 수 있다. 따라서 인간이 살고 있는 사회의 질이 그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 좋은 사회에서는 좋은 사람이 좋은 삶을 누리고 나쁜 사회에서는 나쁜 사람이 나쁜 삶을 산다. 사회가 없는 곳에서는 사람이 짐승 같은 삶을 산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속한 사회가 유지되고 좋은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어떻게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첫째,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성실히 해야 한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그 일은 사회에서 필요한 일이고 따라서 나를 위한 일일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의사가 의학 공부를 대충 하면 그 자신뿐만 아니라 환자도 피해자가 된다. 구성원이 일을 설렁설렁하면 사회도 그만큼 설렁설렁해진다. 둘째, 사회에서 잘못된 부분을 발견하면 그것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기에게 주어진 일이 잘못된 일임에도 그것을 성실히 한다면 곤란하다. 잘못된 부분을 고치지 않으면 사회는 병들고 사람들도 고통을 받을 것이다. 셋째, 사회가 위기와 환란에 빠졌을 때는 사회를 지키기 위해서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남들은 어떻게 되든 말든 나 혼자만 살겠다는 생각과 행동은 사회를 무너뜨리고, 모두를 불행하게 한다.
6월은 국가보훈처가 정한 호국보훈의 달이다. 독립운동에 참여한 순국선열들, 나라를 전쟁에서 지킨 호국영령들, 그리고 민주화운동에서 희생된 영령들을 기리고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것은 바로 그분들이 목숨을 바쳐서까지 우리 사회를 지키고 발전시키는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선진국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 방역 당국과 의료진의 희생 덕분이듯, 우리가 오늘날 누리는 자유, 민주, 번영은 그분들이 희생한 덕분이다. 우리는 이제는 돌아가신 그분들의 노고와 희생을 잊지 않음으로써만 감사를 표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을 기억함으로써만 그들이 목숨을 바칠 만큼 우리의 자유, 민주, 번영이 소중하다는 것을 되새길 수 있다. 밀양 출신의 독립운동가 김원봉을 알린 영화 <암살>에서 독립군에 가담한 살인청부업자 영감이 주인공 안옥윤에게 남긴 말처럼, 잊으면 안 된다. “어이, 삼천불, 우리 잊으면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