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에 비친 나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거울 속에 비친 나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 언론출판원
  • 승인 2020.05.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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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그 날의 피로와 땀을 씻어내기 위해 샤워를 한다. 샤워를 하고 나면 전신거울 앞에 서서 몸 상태는 어떤지. 피부는 어떤지 확인한다. 그런데 그 날, 거울 속 비친 나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데 왜 거울 속의 나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을까? 그렇다. 나는 겉으로 내색하고 있지는 않지만 마음 속에서는 고통을 참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내가 나를 눈물 나게 만든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 오해, 편견으로 인한 나의 잡다한 망상과 생각 때문인 듯하다. 나는 초등학교 때, ADHD의 경향이 있었다. 그로 인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은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았다. 그 뒤로부터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면 두려웠고, 그 사람들이 나한테 오해와 편견을 갖는다는 이상한 선입견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잡다한 생각이 수없이 많아지고 그것들로 인해 나를 고통스럽게 했다. 지금 성인이 되고 나서도 이것 때문에 고통을 받고 눈물을 삼키고 있다. 하던 일을 하다가도 망상에 빠지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친하지 않는 이상 조심하는 편이 되었다.

  내가 나를 눈물 나게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나의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 때문에 힘든 것 같다. 사람들마다 각자의 주관과 생각이 다르고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가 각자 다르다. 나는 모두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사회적이나 개인적으로 거의 완벽하게 이미지를 구축,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ADHD를 고치기 위해 근 8년간 바둑도 배우고, 어른들과 학교의 선생님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했다. 또한, 친구들과 원만한 관계를 위해 하기 싫은 것이나 못하는 것도 참고 같이 해주고, 그들이 받는 고통과 슬픔도 같이 받아주기도 했다. 이렇게 완벽하게 나를 유지하기 위해 나의 욕구도 고사하고 인내하고 또 인내했다. 그렇게 나는 내면이 망가져버린 빚 좋은 개살구가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나의 사회 속 이미지 유지를 위해 힘쓴 대신 정작 나 자신을 관리하지 않은 것이다. 이것 때문에 나는 인내만 하고 혼자 슬퍼했던 것이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고통을 다른 사람들에게 완벽하게 보이기 위해 겉으로 표출하지 않았던 것도 슬펐던 이유가 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완벽하게 보이기 위해 내가 했던 잘못과 실수를 내가 용납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고 질책하며 슬퍼한 것이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하고 잘못을 한다. 나도 그렇기는 하지만 특히, 나는 그러한 실수나 잘못에 대해 뒤끝이 심하다. 두고두고 후회하며 나를 질책한다.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들이 괜찮다고 말해주어도 나는 잘 받아들이지 않았다. 심지어는 나도 괜찮다고는 생각하는데 내면의 나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끊임없이 그것에 집착한다. 특히 심한 경우는 시험 때나 어떤 것을 배울 때이다. 시험 때에는 틀린 문제에 대해 ‘왜 이렇게 안 풀었지?’, ‘아, 왜 이 쉬운 걸 틀렸을까?’ 라는 등의 자책을 계속했고 그것이 다른 시험에도 방해가 되게 만든다. 심지어는 시험이 끝난 뒤에도 계속되었다. 그리고 요새 운동을 하는 데, 다른 사람은 잘하는 데 나는 영 속도를 못 내거나 할당된 개수를 채우지 못하면 나는 나의 분을 못 이겨 짜증내고 나중에 후회한다. 이렇게 나는 내면의 나를 통제하지 못하고 잘못과 실수에 대해 자책하고 후회하며 마음속으로 슬퍼한다.

  나는 완벽한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노력을 하며 목표를 이루어내려고 한다. 하지만 나뿐만이 아닌 다른 누군가라도 이런 일에 대해서는 고통을 느끼고 인내한다. 그러나 유독 나는 이러한 고통에 대해 내면의 나는 견디지 못하고 슬퍼하는 것 같다. 나는 거울 속의 나를 보며 내가 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지에 묻고 답해본다. 그 결과 나는 쓸데없는 나 자신의 왜곡된 생각과 망상으로 인해 내면의 나가 견디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나 자신이 완벽해지기 위해 따르는 인내와 고통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그것들이 내가 성장하는 밑거름이 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완성이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세상에 완성된 것은 없기 때문이다. 내 안의 나도 나를 돌아보며 내가 덜 컸고,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나는 내가 노력하는 데 따르는 고통이 나의 성장의 발판이자 아킬레스건이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나를 좀 더 사랑하고 인정하도록 노력하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조성우(수학교육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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