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이후 교육계의 뉴노멀
[사설] 코로나 이후 교육계의 뉴노멀
  • 언론출판원
  • 승인 2020.04.2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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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가져다준 충격과 영향이 너무나 커서 이제는 코로나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뉴노멀(New Normal)’이 등장하리란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1일 유은혜 교육부총리가 초·중등학교에 혼합형 수업의 확산을 통해 미래 교육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것은 주목할 만하다.

  ‘혼합형 수업(블렌디드 러닝)’은 이름 그대로 대면 수업의 장점과 온라인 수업의 장점을 혼합함으로써,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수업 방식이다. 이를 원래 모습대로 적용하면 학생들은 매일 학교에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기본 지식이나 이론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학습하고 실험, 실습이나 평가 등을 위해 필요한 만큼만 출석하면 된다.

  코로나19가 교육부로 하여금 이러한 혼합형 수업의 시작을 선언하게끔 촉발시킨 것이다. 그런데 이번 온라인 개학에서 노정된 문제인 맞벌이 부부 가정 문제, 학생들의 디지털 격차 등의 문제 때문에, 교육부의 구상처럼 우리나라 초·중등학교에서 당장 정착시키기는 만만치가 않다. 묘안이 필요할 것이다. 미래학자들이 이 형태의 학교가 2030년대 중반에야 일반화될 것으로 내다본 것도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된 다음에야 제대로 정착될 것으로 봤기 때문일 것이다.

  대학은 어떨까? 일단은 초·중등이 안고 있는 문제의 많은 부분을 비껴나갈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용이 용이할 것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대학은 여전히 온라인 수업을 선호하는 추세다. 울며 겨자 먹기로 시작한 온라인 수업을 안정화시키는 것만으로도 힘이 부치는데, 새로운 판을 짜는 게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거기다 코로나19가 지금은 빠른 속도로 안정화 추세로 접어들고 있지만, 출석 수업으로 인해 만에 하나 교내에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발생하는 날이면 방역 책임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아니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온라인 수업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밑천으로 하여, 혼합형 수업 실현을 준비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충분치 않은 시설환경이나 여건은 가능한 한 빨리 갖춰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강좌부터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면 안 될까? 그것이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코로나19가 가져온 교육계의 뉴노멀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길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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