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칼럼] 당신은 사랑이었습니다
[교직원 칼럼] 당신은 사랑이었습니다
  • 언론출판원
  • 승인 2020.04.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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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어제도 오늘도 저는 당신을 그리워합니다. 내일도 그리워질 것입니다. 잘 계시지요? 어느 여가수와 미스터트롯에서 불려진 “당신은 오늘 밤도 나에게 올 순 없겠지..., 목 놓아 애타게 불러도 대답 없는 그대여”라는 가사처럼, 당신은 올 수 없는 먼 곳에 계시지요. 당신을 보내고 난 후 너무 보고 싶어서 잠들면 꿈에라도 오실까 봐 억지로, 억지로 잠을 청한 시간이 많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눈물이 흘러서 글자는 보이지 않고 자판만 두들기고 있습니다.

  어머니, 당신은 비록 작약처럼 연분홍빛으로 수줍음이 많으셨고 도도하며, 강인하고 당차신 분이셨지만, 평생 작약꽃처럼 사시다가 동백꽃처럼 툭 하고 가셨습니다.

  어머니, 당신과 함께했던 소중한 지나간 날들을 생각합니다. 2001년 4월 캐나다에서 제가 귀국을 했던 그해 6월에 아버님께서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지요. 71세의 젊은 나이로, 현재 평균수명을 계산하면 일찍 떠나가셔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가시기 전 저에게 “사랑하는 막내딸아, 어머니 잘 모셔라”라고 하신 말씀이 저에게는 너무나 무거운 말씀이셨고 몇 년 후 당신은 파킨슨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어머니, 당신을 만나기 위하여 수많은 기차 여행을 했던 지난 6년간을 기억합니다. 제가 2013년 프랑스로 연구년을 다녀온 후, 어머니가 계시는 수원을 마산에서 6년간 뵈러 다녔던 그 시간은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월운화보살, 당신은 불심이 강한 분이라서 절에 가시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파킨슨이라는 병이 당신의 모든 근육을 서서히 마비시켰지만, 이 세상 소풍을 마치기 전까지 2년을 더 버텨주셨습니다.

  어머니, 막내딸을 특별히 아끼고 사랑하셨던 당신을 기억합니다. 평생소원이 교수직의 딸을 만들고 싶어 간절한 기도를 하셨지요. 그리고 제가 그 소원을 이루어 드렸고 저는 아마도 당신의 희망이었나 봅니다.

  다가올 5월 많은 행사 중에 어버이날이 되면 더욱더 어머니 생각이 나겠지요. 어머니의 은혜에 대한 노래를 불러봅니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타는 마음 ...”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하늘에서도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오늘 밤은 당신이 저에게로 올 것 같아서 금강경 독송을 올립니다.

강옥주(건강과학대학장, 식품영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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