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일의 희망을 꿈꾼다
나는 내일의 희망을 꿈꾼다
  • 언론출판원
  • 승인 2020.02.21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는 희망이 있는 삶을 원한다. 더 나은 내일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 그 희망만으로도 사람은 힘든 오늘을 버틸 수 있다. 그렇다면 희망은 어디에서 올까,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사회적으로 보장된 약속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즉 공정한 과정이 담보되어 사회에서 용인된 규칙에 따라, 노력하면 우리는 보상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다. 그러나 그 희망이 좌절되었을 때 사람은 쉽게 무기력해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하지 않게 된다. 영화 <기생충>에서 나오는 아버지, 기택의 말처럼, “가장 완벽한 계획이 뭔지 알아? 무계획이야”,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룰 수 없으니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즉, 무기력이 일상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공정한 과정이 보장되는 사회를 원한다. 사실 자유주의와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현 사회에서, 공정한 과정이란 사회주의적 발언이며 시장침해이며 또 하나의 불평등일 뿐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시장 논리를 최소화하고 공정한 과정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하는 분야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교육이다. 교육에서만큼은 무엇보다 공정한 과정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교육은 왜 공정해야 하는가? 계몽 시대를 지나 근대로 접어들면서, 사회적인 지위나 재화를 배분하는 기본 원칙은 세습제에서 능력제(meritocracy)로 바뀌었다. 현대 사회에서는 능력에 따라 재화를 배분한다. 그 능력을 기르는 곳이 학교라는 공공기관이고 교육이라는 제도이다. 따라서 교육은 그 어떤 분야보다도 공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세로 회귀하여 태어날 때 물고 있는 수저만으로 계급이 세습되는 신계급사회가 도래할 것이다.

  그렇다면 현 교육은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특히 능력에 따라 재화를 배분하는 입문이 되는 대학입시에 대해 우리는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현 교육현장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을 ‘금수저 전형’, ‘깜깜이 전형’이라고 한다. 왜 이런 말이 붙었을까. 학종에 필요한 자본과 인맥은, 태어나길 흙수저로 태어난 사람에게는 넘볼 수 없는 장벽이 있기 때문이다. 학종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특목고로 진학해야 한다. 사립 초, 중, 고 28곳의 평균 학부모 부담금은 1,222만 원이다. 특목고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학생 개인의 능력도 필요하지만, 부모의 자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진학한 특목고는 학업에 최적화된 환경과 커리큘럼이 존재하고, 그것들은 모두 대입에서 유리하게 적용된다. 대학에서는 블라인드 면접을 한다고 하지만, 특정 고교의 활동명, 커리큘럼으로 그 학교를 판별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학종의 주요한 평가 기준 중 하나인 자소서 역시 외부인이 개입할 소지가 다분하다. 강남의 A 학생은 자신이 자기 자소서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인맥으로 구한 자소서 컨설팅 쪽에 맡겼다고 한다. 주위에서 대부분 그러기 때문에 그렇게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도 말한다. 학생이 써온 자소서 4번 문항까지 컨설팅만 해주는 비용이 120만 원. 만약 처음부터 대필을 맡긴다면 최소 수 백만원이 든다. 학생이 직접 쓰는 자소서와 입시 전문가가 쓰는 자소서는 어휘 면이나 문장 면에서 질적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만 제재할 방법조차 없다. 이렇게 해서 자소서를 내면 합격 예비자가 되고 이후에 면접 준비를 한다. 면접 준비는 3시간 3회에 90만 원이다. 더구나 그 준비가 개인 과외 면접으로 하게 된다면 그 가격은 2배 이상이 된다.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까? 혹은 차상위계층, 기초수급대상의 학생이 이런 것들을 누릴 수 있을까? 그런 점들 때문에 대입 준비를 하는 수험생들은 수시를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장 공정해야 할 교육에서부터 그 공정성이 의심되고 좌절된다면 즉, 공정한 과정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과연 사람들은 분배의 결과로서의 불평등을 납득하고 순응할 수 있을까? 나는 희망 있는 삶을 원하며 동시에 학생에게 희망을 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공정한 과정으로 너만 노력한다면 부모의 배경, 가정환경 다 상관없이 네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나는 학생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처음부터 주어지는  부모의 능력이 아니라 스스로가 기르는 학생의 능력으로 평가될 때 사회적 불만을 최소화되며 진정으로 능력으로 평가되는 사회가 될 것이다. 나는 모든 학생의 미래가 부모의 배경, 사회, 재산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희망을 품고 더 나은 내일은 꿈꿀 수 있었으면 한다. 공정한 과정과 개인의 노력에 따른 평가 보장될 때 우리는 내일의 희망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박미선(국어교육과·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로 7 (경남대학교)
  • 대표전화 : (055)249-2929, 249-2945
  • 팩스 : 0505-999-211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은상
  • 명칭 : 경남대학보사
  • 제호 : 경남대학보
  • 발행일 : 1957-03-20
  • 발행인 : 박재규
  • 편집인 : 박재규
  • 경남대학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2020 경남대학보.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