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한숨
  • 언론출판원
  • 승인 2020.01.0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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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하루에 한숨을 몇 번이나 쉬나요?”라고 묻는다면 정확히 답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고 있을 것이다. 그 한숨의 이유는 수없이 많을 것이다. 한숨의 사전적 의미는 ‘근심이나 설움이 있을 때, 길게 몰아서 내쉬는 숨’이다. 나는 ‘그 근심과 설움의 원인은 무엇일까?’라고 가끔 생각한다. 그것은 자신의 내부이거나, 외부일 수 있고, 나아가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한숨 쉴 일 없는 삶과 사회를 원한다.

  첫째, 과도한 경쟁이 없는 사회를 원한다. 경쟁이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이기거나 앞서려고 겨루는 행위를 말한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갱신되는 한 가지 목표를 위해 끝없는 경쟁 속에 살아간다. 학창 시절에는 대학 진학을 위해 경쟁하고, 대학 진학 후에는 취업을 위해 경쟁한다. 또 취업 후에는 승진을 위해 경쟁을 한다. 나를 비롯한 모두가 그럴 것이다. 과열된 경쟁 사회 속에서 모두의 몸은 지치고 정신은 피폐해져 간다. 가끔 성적이 떨어진 것을 비관하여 자살한 학생, 능력이 부족해 해고당한 직장인, 명문 대학을 가기 위한 입시비리와 같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뉴스를 종종 볼 수 있다. 과연 이게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삶의 모습일까? 물론 선의의 경쟁은 자신뿐 아니라 나아가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사회에서는 부정적 영향만 낳을 뿐이다.

  둘째, 사회적 약자로도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원한다. 며칠 전에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가슴 한쪽이 먹먹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보통의 여자로서 겪을 수 있는 경험을 여성의 관점으로 풀어낸 내용이다. “여자니깐”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직장에서 무시당하거나 진급에서 밀리는 일, 출산 후 자신의 꿈을 포기하거나 직장에서 어렵게 버티며 살아가는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다. 가상의 상황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주소이다. 나는 이러한 상황이 개인의 가치관 문제가 아닌 사회적 제도, 인식의 문제임과 동시에 여자도 사회적 약자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또한 장애인, 기초수급자, 노인과 같은 우리가 주로 일컫는 사회적 약자가 우리 주변에 많이 존재한다. 그들에 대한 배려와 양보가 제도적으로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간혹 뉴스를 통해 접하는 독거노인의 사망 후 뒤늦은 발견, 장애인 비하 발언, 기초수급자의 생계형 범법행위는 사회적 제도가 보강된다면 충분히 방지할 수 있는 일들이다. 그래서 사회적 약자로서도 이 사회에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제도적 기반과 인식이 확대되고 보강되어야 한다.

  셋째,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사회를 원한다. 어릴 때 나는 밖을 다니면서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에서 양보나 배려하는 모습들을 자주 봤다. 하지만 요즘 밖을 다니면 그러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상호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 가운데 큰 사고를 발생시켜 사회적 이슈로 된 사건이 있었다. 바로 보복 운전 사건이었다. 보복 운전의 주요 원인은 분노조절장애라고 한다. 먼저 양보 운전을 했다면 보복 운전이라는 이슈가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도 운전을 하다 보면 서로 양보를 하지 않아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만큼의 위험천만한 상황을 자주 목격하거나 경험한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사람들은 서로 양보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생각할 때 한국에서 가장 양보를 하지 않는 사람은 국회의원이다. 학창 시절에 교과서를 통해 배운 국회의원은 ‘국민들을 대표하여 국민들의 윤택한 삶을 위해 법을 제정하고 정책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의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싸우기 바쁘다. 만약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서로 양보한다면 한숨 쉴 일 없는 사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어떤 사회든 모든 게 완벽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한숨을 덜 쉬는 사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행복도가 높은 국가들은 대부분이 선진국이지만 우리나라보다 못 살고 사회적 제도가 부족한 나라도 있다. 이 나라들의 공통점은 아마도 그 국민이 자각하고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사회적 인식일 것이다. 이 나라들의 국민도 근심과 걱정은 있겠지만 사회적 문제, 사회적 인식 때문에 한숨 쉬는 횟수는 적을 것이다. 올바른 사회적 인식과 제도가 자리 잡기까지 많은 변화가 필요하겠지만, 나는 첫째, 과도한 경쟁이 없는 사회, 둘째, 약자로도 살아갈 수 있는 사회, 마지막으로 서로 양보하는 사회에서 살아가길 원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게 모르게 쉬고 있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한숨은 줄어들고 행복해질 것이다.

신봉훈(나노신소재공학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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